오랫만의 퀼트 바느질 꺼리

실은 손이 이렇게 되어서.....
한동안 바느질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약지이다보니 아주 심하게 불편한 건 물을 쓰는 일 정도였는데,
카메라를 사용하는 일은 생각했던 것보다 무지 불편하더군요.
그동안 약지로 무거운 카메라를 받치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는 걸 전혀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깨달음이;;;;
아무튼 쓸모 없는 건 세상에 없나봐요.
결국은 블라들 사진도 전혀 못찍고..옷 갈아입히고 하는 것도 의외로 손가락을 많이 써야 하더만요..
그루그루는 여전히 아름답고 머리카락도 너무너무 부드럽지만... ㅎㅎㅎ
손이 완전히 낫고 나면 공원의 가을도 성큼 와있을테니 야외 촬영 나가야죠.


대충 내일이나 모레 정도면 실밥을 뽑을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에도 터지지 않게 조심하라는 명령이...


그 사이에 손을 너무 심하게 굴릴 필요가 없는 짓을 조금 했어요.
이런 것들...

유와의 리넨은 참... 너무 화사합니다. ㅎㅎ
기분이 좋아지는 색깔들이죠.
거기다가 워싱 처리된 표면이 보슬보슬한 느낌이라 더 좋아요.
리넨 상품이 나오기 시작한 뒤에 초기에 르시엥에서 나온 리넨들도 비슷한 질감인 거 같아요.
약간 올이 더 촘촘하고 얇지만.. 바느질하기엔 역시 르시엥 쪽이...
몇가지 질감이 다른 녀석들도 같이 써봤어요.

사실 위 사진은 제일 마지막으로 작업하고 있는 중이고...


제일 처음 만든 건 사진 아래 깔린 가방이었는데...
추석 후 첫 화요일이 ㅎㅎ 고모의 날! 이라고 정하신 고마우신 조카님이 놀러오신대서 황급히 아픈 손 부여잡고 작업을 시작했으나...
도중에 가로세로 비율이 맘에 안든다는 이유로 결국은 전달이 되지 못했습니다.
(손도 아프기도 했고;;;)

솜은 5온스를 썼는데.... 다리미로 위에서 다림질하면서 꾹꾹 눌러서 좀 얇아보입니다.
- 적당히 얇은 솜을 구하고 싶은데... 예전에 동대문 1층.... 가게 이름이 뭐더라??? 봉화원인가?? 암튼 거기서 샀던 솜이 얇으면서도 부피감도 적당해 바느질하기 좋았는데.. 아직도 나오려나 모르겠네요.

사진 속의 옥타곤은 가로세로 대충 8.5 정도의 사이즈였는데.. 가로 3개 세로 4개의 비율로 놓아보니;;; 가로 폭이 너무 작아서 정말 이상했어요. 그리고 쓸모도 적어보이고... 학원도 다니고 할 나이라 (초6) 아무래도 공책이나 책이 쉽게 들어가는 크기가 나을 듯 하죠.
그래서 아래처럼 변형을.....

약 8.5 센티 폭의 원단 한가지를 더 해서 둘이 만나는 부분은 바이어스로 마감을 하고 지퍼를 달아 주머니를 만들었습니다.
속주머니도 따로 있는데 사진은 없어요.
저 주머니는 휴대전화나 카드지갑, 휴지 등을 넣으면 편할 거 같아요.
전체 크기는 가로가... 29센티 전후, 세로가 33 전후?? 뭐 정확히는 계산 안해봐서 모르겠고 퀼팅하면서 약간 줄기도 하니까요.

같이 놓인 건 같이 주려고 만든 건데 가방을 가을 색감으로 맞추다 보니 좀 칙칙해진 듯 해서 발랄하게 시작했죠.
만들다보니 필통으로 써도 될 거 같고... 물병 주머니도 될 듯.
뭐에 사용할지는 본인이 결정을.... ㅋㅋㅋ


그리고 저를 위해서 하나 더..
화장품 넣는 파우치를 만들었어요.
나중에 와서 보고 이게 더 맘에 든다고 하면 이걸로 줄 수도 있고...


자세히 보면 이래요.
이런 모양은 퀼팅이 적으면 각이 잘 안잡혀서.. 퀼팅을 좀 더 넣었는데.. 손이 아파서 좀 고생했어요.
옆면 잇는 것도 하도 퀼트를 오랫만에 해서 그런가 몇번 뜯기도 하고 아무튼 고생을 좀 했네요 ㅠ_ㅠ

뒷면 배색..
뭐, 그다지 배색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만들어도 비슷한 색감들이라 서로 겹치지만 않게 하면 대충 맞는 거 같아요.



옥타곤 패치가 꽤 맘에 들어서 커다란 봄 가방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조금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옥타곤은 손으로 패치웍을 다 해야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래도 참 귀엽네요. 멀리서 보면 의외로 동글동글해 보이기도 하고...
손을 다쳐서 게으른 가을에 나름 이런 거라도 완성했다고 자조해봅니당.

덧글

  • *히루* 2009/10/14 11:52 #

    우와와와 손을 다치셨는데도 이런 작품들을!!! 저는 손도 멀쩡한데 이상한 쭈글이 작품들을!!!! ;;;;;;;; 저야 뭐 초보니까요 >.<;;;;;

    너무 예뻐요~ 헥사곤 보면서도 저걸 우째하나 싶었는데 옥타곤은 더 손이 많이 갈 것 같아요~ 그래도 손이 많이 갈 수록 예쁜 작품이 나오니 그래서 욕심이 나는 걸까요...

    저 퀼트 하고 싶어서 눈물이 나요 ㅠㅠ 근데 시간도 없고... 비오고 추워지니 슬슬 몸이 시려와요;; 벌써;;; 끙...
  • cahier 2009/10/14 17:53 #

    전 사지멀쩡하고 시간도 많은데 ㅠ_ㅠ 영화 보러도 못가고..
    오늘도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도 집에서 파일이나 틀어놓고 뒹굴거리고.., ㅎㅎ

    눈물씩이나 나면 어케여. 금쪽같은 새끼를 보면서 재밌게 즐겁게^^
    그래도 아직 꼼짝 못하는 지금이 좋은 거죠.. ㅎㅎㅎㅎ 돌아다니면서 사고(?) 저지르기 시작하면 정말 눈을 못떼네요.
    짜식들이 잠만 잘 자주어도 정말 좋은데 말이죠..ㅎ
    그치만 한 네다섯살 정도 되면... 주금으로 귀엽죠. 두구두구두구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그 즈음 되면 옷해입힐 맛이 펑펑 나는데.. 언능 실력을 키우셔야 하는데.. 저도 참 안타까움이.. ㅎ)
  • cinnamon 2009/10/14 13:53 # 삭제

    와~~~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ㅠㅠ
  • cahier 2009/10/14 17:54 #

    아, 이제는 다 나아가요.. ㅎㅎㅎ
    내일 가서 실밥 뽑으려구요. 아직 좀 욱신거리긴 하는데 그래도 되나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별 수 있나요.
    실밥이랑 같이 남은 평생을 살 게 아니라면 이젠 뽑아야할 듯?
  • 레몬 2009/10/16 17:42 # 삭제

    아이고~ 손 다치고 어째 이런 무리를 ...
    파우치하고 물병주머니 이뻐요 ^^ 어쩜 저리 배치를 잘 하시는지 ...
  • cahier 2009/10/16 20:18 #

    그죠ㅡ, 역시 물병주머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칫솔 치약이랑 로션을 넣구 댕긴다거나.. ㅎㅎ
    저건 배색이 특별히 없는 거 같아요. 대충 섞어두 이뻐여^^
  • 누리모 2009/10/17 14:01 #

    오랜 시간 사진에서 눈을 못 떼겠군요...
    퀼트는 아니더래도...미싱으로 흉내라도 한번 내어 볼까....하는 의욕이~ㅎㅎ
    엊그제...죙일 점심도 굶고 양털 이불 껍데기를 하나 만들었는데
    물론 사진도 찍었었죠...
    근디~어제 경치 사진 찍고 삭제 하면서 한꺼번에 다~지웠다는 거 아닙니까~ㅋㅋ
    다시 이불 꺼내서 찍기는 열정이 팍~~식은 이 마당에...
  • cahier 2009/10/19 08:41 #

    아무래도 패치는 손으로 하셔야 할 거 같구요.. ㅎㅎ 제가 요령을 좀 부려볼랬더니 잘 안되더라구요.
    나머지는 걍 재봉으로 들들들... 하시면 뭐 별로 대단한 어려운 건 없는 거 같아요. ㅎ
    양털 이불 껍데기라니;;; 덜덜;;정말 그 양털 가죽 바느질 하신 거에요?>??????
    털이 글케 북실한 건 바느질하기 정말 어렵던데... 쿨럭.....
    이불 껍데기에 부비작하는 칠석이를 찍으시면서 함께 촬영하시면??? ㅎㅎ
  • olive 2009/10/17 21:56 # 삭제

    그동안 새로 일을 하러 나가게 되기도 했고,
    갑자기 노트북 하드가 완전히 복구불능상태로 망가져서 수리 포기하고
    새로 구입하느라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하여간 한참만에 들어왔는데 아픈 손가락으로 작품을 만드셨네요.
    오랫만에 구경 잘 하고 갑니다.
    그리고 빨리 나으셔요. 어디든지 아프면 서럽더라구요.
    그저 안 아픈게 최곱니다요~~
  • cahier 2009/10/19 08:42 #

    앗, 그러셨군요.
    전 노트북 하드가 아니라 ㅠ_ㅠ 전체가 다 망가진 거 같아요.
    수리하려면 최근에 저렴한 노트북 사는 거랑 뭐 대단한 차이가 없을 거 같아서 일단 참는 중 ㅠ_ㅠ
    이미 메모리도 업글하고 (구기종이라 엄청 비쌌어요 ㅠ_ㅠ) 충전기도 따로 구입하고, 배터리도 새로 샀는데.. 그게 다 얼마래요. 흑흑.
    아, 새 노트북 너무너무 갖고싶어요.
  • 쭈녀기맘 2009/10/18 13:33 # 삭제

    아니 지금 그손을 해가지고 저 작업을 하신거여요?
    암튼 못살아... 조금 더 쉬시지...

    전에 하신다고 하시더니 정말 예쁘게 잘만드셨네요...^^

    너무 예뻐요..

    무리마셔요~~~~
  • cahier 2009/10/19 08:44 #

    아픈 부분이 바느질과 좀 관계가 없는 손가락이라... 자체적으로 통증은 아주 심하거나 하진 않아요. ㅎㅎ
    대신 건드리면 아파요.
    보통의 집안일을 하면 아픈 편이죠.
    설겆이라던지 청소라던지... 청소기 밀 때 마이 아파여 ㅠ_ㅠ
    바느질로 아파지진 않구요.. 사실 위니 궁뎅이 팡팡도 못해줘요...그게 디게 충격이더라구요. 암 생각 않고 궁디 팡팡 해줬다가 제가 화들짝 자지러졌다는....
    그리고 의외로 무거운 거 같은 걸 들 때 손가락 전부를 이용하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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