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쓸고 지나간 공원 그냥 있는 곳

어제 밤에 공원을 좀 어슬렁거렸는데;; 우어... 이건....
어제 아침의 모습을 상상하면 좀 무섭기도 합니다.
정말 나무에 맞아 죽는사람 생기겠어요;;

큰 산책길이 공원 한쪽을 주욱 지나가는데 좌우로 큰 나무들이 제법 서있거든요.
아주 큰 플라타너스들이랑 나중에 추가로 심겨진 조금 작은 나무들...
마구 뿌리까지 노출한 채로 뽑히고, 큰 나무는 웬만한 작은 나무 하나만한 가지가 부러져서 떨어져있고.
그런 나무 가지들만 어찌어찌 길 좌우 가장자리로 모아서 정리해놓은 상태더라구요.
그나마 이 구간이 공원 입구 쪽이라 주변 건물이라든지 가로등 불빛이 좀 환해서.. 사진이 나오네요.


이런 상태로 부러지거나 꺾인 나무들을 모아놓은 더미가 산책로에 계속해서 이어지더만요...

이 소나무도 꽤 큰 놈이었는데 아예 뿌리째 걍 뽑혀있었어요.


조금 나중에 심겨진 나무들은 뿌리를 내리지 못해서 뭉탱이로 뿌리를 노출하고 있네요. 보이시죠?
위 사진의 오른쪽도 왼쪽과 다를 바가 별로 없습니다.
공원 전체가 쑥대밭이네요.
뿌리 노출한 놈들은 어찌어찌 잘 살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거 다 내가 낸 세금인디 -_-;;;

위니랑 종종 가는 잔디밭에 큰 그늘을 만들어주던 나무들 중 하나도 밑둥 쪽에서 꺾여서 살릴 방도가 없을 듯 합니다.
벌써 잎이 말라가더군요.
아쉽네요.. 그 나무 거기 서있었던 게 벌써 몇년인 것 같은데...

사진 속에 오른쪽에 서있는 나무거든요.. 쩝.. 왠지 아는 나무가 다쳤다는 느낌은 좀 다르네요.
아무튼 새삼 자연의 위력을 실감하게 해준 태풍이었습니다.


덧글

  • 레몬 2010/09/03 13:14 # 삭제

    휴~ 윗지방은 피해가 컸네요.
    저희 친정은 바닷가인데 별 피해 없이 넘어갔다고 하더라고요.
    목포도 바람이 새벽에 좀 심하긴 했지만 별 피해 없어 보여요.
    바람이 급 지나가고 하늘이 참말로 맑아서 이거 정말 태풍이 지나갔나 싶더라고요 -.-;;;
  • cahier 2010/09/03 13:55 #

    그래도 이게 남쪽으로 지나갔으면 그 피해가 지금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거에요.
    물론 사상 최대의 정전사태 ㅋㅋ 는 별 수 없었던 것 같구요.
    인간이 드글드글 쓰레기만큼(일본식 표현으로는) 많다보니.. 다닥다닥 붙은 집집마다 정전 한방에 몇 집이 나가겠어요~
    저희 집이 거의 뭐 제일 마지막에 복구된 케이스같은데요, 한전의 서울 남부지부 소속?인 저희 집은 구로-인천 쪽의 지하철이 정전으로 운행 중단된 사태였던지라 그리로 많은 인력이 빠져나가 더욱 늦었던 것 같아요. 저희 집 복구 되고나서 들은 뉴스가 약 90% 정전 복구 되었단 소식. ㅋㅋㅋㅋㅋ 정말로 막판까지...
    10시간의 전기없음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깨달았어요. 역시 겪어보아야 아는 듯 해요.

    친정이 바닷가라니.. 이런... 저도 언젠가 바다를 근처에 둔 집에 한번 살아보고 싶어요.

    아무튼 그래도 다친 사람도 은근 많은데 뉴스에 잘 나오지 않는 것 같구.. - 길 가다가 날아다니는 물건에 맞아서 다친 사람이 글케 많다네요.
    앞으로 태풍 두개가 더 온다니 더 큰 피해 없이 가을 맞을 수 있음 좋겠네요.
  • 올리브 2010/09/03 21:50 # 삭제

    저희가 사는곳은 아파트라서 그런지 물리적 피해는 별로 없었는데 새벽에 전기가 나가서 오늘 새벽에 들어왔어요.
    냉장고를 열수가 없어서 (냉기가 식을까봐) 휴교해서 집에있던 아들데리고 점심사먹고 도서관에 있다가 들어왔지요.
    전기때문에 식당도 거의 문을 닫아서 헤매다 겨우 먹었다는...
    이 나이먹도록 ( 86학번임다. 헉!! ㅋㅋ) 이런 태풍은 별로 못본것 같아요.
    아님 어렸을때가 잘 몰랐든지.
    하여간 저희는 별 피해가 없었는데 다른집들은 부서진데다가 전기가 나가서 수도도 쓸수없어서 고생했다더군요.
    물이 안나오니 화장실도 못쓰고...
    저희는 어제 저녁에 촛불켜고 찌개해서 햇반으로 저녁먹었어요.ㅋㅋ
    전기가 아예 없으니 책볼수도 다른 뭘할수도 없더군요.
    이젠 이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근데 플러피는 어땠어요?
    또 쥐님 힘들게 했나요?
  • cahier 2010/09/03 23:02 #

    헉, 그럼 24시간 정전이었단 말인가요?
    전 정말 우리집에 제일 끄트머리일 거라 생각했더니만.. 얼마나 오지시길래... ㅋㅋㅋㅋㅋ
    오지에 있는 아파트..크크크큭
    아, 농담 아니고.. 정말 심란하셨겠어요.
    서산 쪽으로 해서 들어와서 그런가 그 쪽 피해가 훨씬 더 컸던 듯 해요.
    이번엔 태풍 전에 이런저런 안전 단속이라든지 미리 하라는 경고도 적었던 것 같고, 어설픈 서울 사람들 바보처럼 당한 게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튼 고생 많으셨네요. 저야 뭐 걍 냉장고 덕택에 좀 가슴 졸인 거 외엔 그다지 큰 불편까진 없었는데...
    그래도 세상 돌아가는 거 모르니 좀 답답하고.. 태풍 왔다가 간 뒤에도 태풍 관련 특별 라디오 방송이라든지 그런 건 전혀 없더라구요.
    우리나라 재해 대책은 좀 문제있음. ㅎ

    플러피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지난번에 응가하고 뭉갠 안방 화장실은 청소를 아무리 해도 냄새가 안빠져서 괴롭지만요ㅠ_ㅠ
  • 배고픈냥이 2010/09/04 13:44 # 삭제

    무대책에 경계로만 일관했던 저는 하느님이 보우하신 것 같애요.
    뉴스 나오는것 보고.. 베란다랑 옥상 관리에 사활을 거는 식물 카페 사람들
    곳곳에서 곡소리 나는 걸 보면.. 식물피해도 피해지만 위에 것이 떨어져서 밑의 것(주로 차) 상하게 한
    케이스가 엄청 많더라고요. 베란다 창문 깨진 불가항력도 많았지만..
    이번에도 기상청은 처 욕먹고 있대요. 하긴 저도 뉴스 보면서도 이 태풍이 그렇게 위력있는 것인지는 몰랐으니..
    월요일에 하나 더 온다는데.. 과연 여름 연장이네요. 예전엔 8월쯤에 집중되었던 것 같은디..
    한 10월까지 덥다가 바로 겨울 오면 그것도 참 희한할 것 같아요.
    (하지만 벌써 밤에는 추운디.......)
  • cahier 2010/09/05 02:07 #

    밤에 추운 건 그 동네의 특성인가봐요. 울 안방 지금 온도계도 32도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해둘 일이 있어서 지금 일하고 있는데 에어컨 틀었어요 -_-;;; 너무 더우니 이건 뭐 생산성이 떨어져서;;

    이번 서울 태풍으로 인해서 느낀 건데.. 정말 우리나라 재해 대책이 부족한 듯.
    재해 예방에서부터 모든 게 시작되어야 하는 건데... 정말 태풍 온다고 해도 뭐부터 시작해서 준비해야할지도 전혀 모르는 게 당연하고, 거기다가 정전이라든지 단수라든지 그런 상황에 대해서도 전혀 대책을 세울 수가 없는 보통 사람들을 위한 그 어떤 정보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건 정말 문제 있네요.
    모 미디어에서 지역 라디오의 활성화가 이런 경우에 도움이 많이 될거라는 얘기가 있던데.. 지역 라디오까진 아니라도 태풍으로 사람 다치고 넘어가고 망가지고 그런 상황에서 라디오 방송이 음악만 틀고 있는 것도 어이상실.
    아무튼 좀 골때렸던 태풍 경험이었어요.
    베란다 창문 깨지는 건 정말 엄청 무서울 거 같아요 ㅠ_ㅠ 밑에 누가 지나가기라도 하면;; 덜덜;;
  • 누리모 2010/09/05 14:20 #

    ㅋㅋㅋ 안면도 그 좋은 소나무가 7천그루 쓰러졌다나...그러데요
    여긴 태풍의 눈과 멀리 떨어져서 그런가 별 피해없이 잘 넘어갔습니당
    루사때는 산의 나무가 다 쓰러져서...등산로가 막혀서 나무를 타고 넘으면서 등산했던 기억이...
    어제 라디오 뉴스 들으니까 정전된 가구가 엄청나게 많더만요
    기상청 이야기도 나왔는데...
    태풍이 온다는 건 3일반 전에 공식 발표를 했고
    너무 빨리 올라오는 바람에 정확한 시간을 예측하지 못했고
    그 바람의 세기도 정확히 예측하기란 불가능한 뭐가 있다네요
    예년과 비슷할 거란 안일한 생각이었다고~ㅋㅋ
    마침 출근시간대에 서울지방을 통과하는 바람에 혼란을 가중시킨 건 확실 한 것 같았고...
    또다시 쌘 바람이 올라와서 덮친다고 해도
    또 그 장단이 그 장단이 아닐까요?
  • cahier 2010/09/06 10:46 #

    우우... 서해에 놀러가려고 생각했는데 괜찮으려나 모르겠네요. 가보니 다 헐벗고 있는 상태면 가슴아플듯.
    태풍이 둘이 더 올라온다니 걱정이에요.
    어제는 걍 소나기였고 오늘 뭔가 기분이 묘한 바람이 불고 있네요.
    그 왜 비 내리기 전의 쨍한 햇살 속의 바람?
    이런 바람 부는 날 몹시 좋아하는데 플러피가 걱정이에요.
    근데.. 그 장단이 그 장단이면 안되는데.. ㅎㅎ
    출근시간의 혼란 문제도... 사전에 태풍이라든지 그런 상황에서의 학생이나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이라든지 충분히 조절이 가능했다고 보는데, 이미 그와 관련된 규정이 만들어져 있다는 얘길 들었거든요. 그러면 판자나 깨진 간판 조각이라든지 유리라든지 날아다니는 길거리를 걸어다니다 다치는 사람도 적었을테고.
  • luxferre 2010/09/07 19:56 #

    으아... 엄청 무섭네요! 저 이 사진 보고 헉, 서울은 이래?! 하고 지난 주말에 서울집에 다녀왔는데 아파트 마당이 초토화되어있더라구요. 정말 나무가 막 뿌리채 뽑혀있고;;; 깜짝 놀랬어요. 사진만 봐도 놀랬는데 실물로 보니까 더 놀랐답니다. ㅠㅠ;; 내일 새벽에 태풍이 동해 통과한다 그러는데, 이번에는 부디 좀 얌전하게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천안은 저렇게까지 심하진 않았어요. 바람 소리랑 빗소리가 너무 심해서 잠을 못자긴 했지만요.
  • cahier 2010/09/07 20:22 #

    요기서 들어보니 서산이라든지 충청도 중에서도 서쪽 해안 가까이 있는 도시는 더했나보더라구요.
    뭐 전봇대가 뽑혀서 정전이었다니 정말 말 다 한 건가요;;
    공원의 좀 오래 묵은 나무들은 가지가 부러졌고 저렇게 심은지 몇년 이내의 어린 나무들은 걍 뿌리째뽑혀나간 그런 형상인 거 같아요.
    우리 맨날 가던 잔디밭 나무는 우리 이사오기 전부터 있던 거 같은데 완전히 밑둥에서부터 부러졌더라구요.
    원래 거기가 바람길이 지나가는지라 늘 다른 데보다 훨씬 시원한 장소였거든요, 역시 그래서 그렇게 부러진 듯 싶기도 해요.
    그래두요... 길거리 간판에 얻어맞거나, 쓰러진 나무에 치이거나 위에서 깨져 떨어진 강화유리에 맞은 사람들 등.. 생각하면 10시간 정전쯤이야 대신 몇번이든 해줄 수 있을텐데요..
    2번째 태풍은 지나간 거 아니었나요?? 근데 서울은 웬 바람이 이리 불까요;; 태풍 때보다야 약하지만 제법 바람이 강해요^^
  • luxferre 2010/09/07 20:42 #

    앗. 지금 오후에 동해로 빠져서 일본쪽으로 지나갔대요. 다행이예요. 저 오전에 찾아보고 바빠서 이제서야 인터넷 하면서 찾아봤거든요. 조용히 지나가서 다행이예요. 그래도 해안가쪽은 또 피해가 많은가봐요. 역시 가장 무서운건 천재지변인 것 같아요... 정말 사람은 자연 앞에서 미약한 존재네요. ㅎㅎ;;
  • cahier 2010/09/08 08:11 #

    쉴새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셨군여. ㅎㅎ 전 잉여!!!!
    그래도 정말 조용히 가서 다행이에요. 가면서 한반도의 열기도 좀 끌고 간 거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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