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늘집 바느질 꺼리

**님을 위한 코바늘집.
도일리에 대한 사전 답례...겸 압박.. ㅋㅋ 겸.. 뭐 그런..
아니, 솔직한 심정으로는 나도 코바늘 해보고싶지만 스스로가 못미더워 대리만족만 하고 있다가 손이 심심해져서 만든 것. 
아플리케는 계획부터 시작해서 하룻밤만에 거의 다 완성했는데 그 이후로 너무 바빠져서 거의 손 놓고 있었다. 
 

찬조출연한 도일리+토끼는 일본 잡화 ㅋ 
(근데 메이드인 차이나일걸??) 


그리고 역시 찬조출연한 도자기 골무는 아일랜드의 어느 도자기 공방에서 날아온 것.
**님의 선물. 굉장히 얇고 섬세한 도자기. 얘들 참 예쁘다. 
찬조출연물들은 도키가 스코틀랜드에서 가져다준 강아지들과 함께 티비 모니터 앞쪽에 장식되어 있다. 



-아, 혹시 도일리가 뭔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덧붙이자면, 위의 사진 속에 손뜨개로 만든 그거. 그게 도일리임. 


오랫만에 다시 잡아본 풍경 아플리케. 즐거웠다. 
중간에 명절과 가사 노동 등으로 중단했다가 다시 작업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너무 길었지만.. 


안쪽과 바이어스 부분.
레이스로 처발랐음 ㅋㅋㅋㅋ
실은 이 레이스 원단에는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꼭 뭔가 멋진 거에 써야지 작심했던 거였는데 만들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안감은 얘라고 정해져 있었음. 

안쪽 전체를 보면 디게 심심하긴 하지만.. 아직 바늘이 안꽂혀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본다.
윗쪽에 붙은 레이스 부분은 바늘이 위로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목적인 거 같다.
실제로 코바늘집을 본 적이 없어서;; 만드는 데 좀 한계가 있음 ㅠ_ㅠ 
제대로 코바늘 뜨개질을 해봐야지 이런 것도 만들구 그런 거지..

안감으로 사용된 레이스 원단은 내가 가짜이모라고 부르는 분이 젊은 시절 해입었다는 여름 저고리 원단이다.
소재는 소위 말하는 옥양목처럼 보인다. 아마 세탁과 햇볕에 말리기를 통해서 하얗게 만든 거 아닐까 싶어.
그래도 당시에도 이런 레이스 천은 귀한 거였기에 어쩌다 특별한 날만 한두번 입고 풀 먹여 다려놓고.. 그랬던 것을 "양장"이 흔해지면서 더 이상 한복 저고리는 잘 입게 되지 않았고 결국 저고리를 해체해서 뭔가 예쁜 걸 만들겠다고 빨아서 말려서 풀먹여 놓았다는 걸 내가 집어왔다. 펼쳐보면 귀하게 다뤄졌구나, 하는 느낌이 바로 온다. 
(그걸 재봉틀로 벅벅 박은 내 솜씨는 그저그렇지만)
아무튼 풀먹인 느낌이 빳빳한 게 내가 어려서 좋아했던 이불호청 같은 것도 생각나고..  
코바늘이라든지 뜨개질과 뭔가 통하는 느낌. 
코바늘집을 만들자고 생각하자마자 얘를 써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이렇게 칸이 나뉘어서 바늘을 꽂을 수 있음.
연필은 좀 뻑뻑하게 들어가는 편. 그래야 바늘이 안빠지겠지.. 


전체 사진에서 오른쪽 끄트머리는 좀 넓은 칸이 있는데 이렇게 가위나 쪽가위 같은 거 넣어주는 칸. 
자석으로 된 스냅 단추 달았다. 
일부러 자석을 사용한 것인데, 이건 혹시 들고 다니는 중에 가위가 흔들려서 주머니 안에서 움직이더라도 저 자석에 붙어서 아예 바늘집 밖으로 빠지지 않게 하려하는 게 의도다. 
이거 상상했던 것보다 쓸모가 있더라. 


안감과 바이어스를 레이스로 처바르면서 음... 이거 겉이랑 너무 안어울리는 거 아녀??? 하고 불안했다.
가.. 아니라... 아, 이거 망작이구나... ㅠ_ㅠ  라는 생각이 엄습.
다시 얌전한 꽃무늬라든지 연한 색의 체크라든지 그런 걸루 분위기 맞춰줄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나 -_-;; 중간에 다른 안감을 넣는 건 싫어서...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단추까지 레이스로 처발처발..
(막가자는 심정인가봐)

  

전체 풍경을 보면 이런 느낌..
몇겹으로 겹친 언덕 위에 나무와 집들이 뭉게구름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거..


못났지만 시골 풍경의 코바늘집이 주인 만나서 이쁨받으면 좋겠다. ㅋ  
(위니도 못났지만 완전 미치게 사랑받잖아. 뭐, 안될 것도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덧글

  • 미사 2013/02/18 10:37 #

    우왕 풍경 넘 예뻐요!!! 저런 아플리케를 두고 망작이라시니!!! 버리시려면 제게!!! ㅋ
    진짜 넘 예뻐요. 모네 그림 같습니다:)
    건 그렇고 그릇덕후의 눈에는 수저집 같다능 ㅋ
  • cahier 2013/02/18 13:54 #

    아플리케만은.. 그럭저럭 중타는 되는 거 같긴 한데...
    안감이랑 같이 보면 ㅋ 좀 균형이 깨지지 않았나요?? 초록색 자연 풍경이랑 핑크색+흰색 레이스는 좀..ㅋㅋㅋ
    조금 더 크게 하면 수저집 될 거 같아요. 지금은 너무 작아요 ㅎ 칸칸이 폭도 작고 키도 세로가 20센티거든여.
    근데 정말 수저집도 쓰시나요?? 전 은수저도 대충 담아놓는데 ㅠ_ㅠ 그럼 안되는 걸까요??
  • 미사 2013/02/18 15:25 #

    안감까지 해서 완벽한 앤티크풍! 뭐냐 살짝 일부러 쉐비하게 만들어놓음, 3대째 대대로 내려온 반짓고리 드립을 칠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전 수저집 써요......... 전 그릇덕후잖아효 ;;;;; 수저가 넘 많아요;;;; ㅋㅋㅋㅋ
  • cahier 2013/02/18 17:26 #

    그러게요.. 열정이 넘치는 시절이었으면 아마 홍차염색이라도 했을 건데 ㅋㅋ
    다시 풀 먹여서 다려줄 자신이 없어가지곸ㅋㅋㅋㅋ
    그릇 덕후시군요!!
    전 파스타 접시랑 대접시(디너접시) 좀 실컷 갖고싶어요. 대접시는 비싸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고..
    파스타 접시는 예쁜 게 정말 드물죠... 걍 일본식 접시 넙대대한 게 나은 것 같기도..
    근데 대접시는 한국식 라이프에선 제대로 보관하기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 미사 2013/02/18 17:36 #

    저.......... 디너접시 엄청 많아효........... ㅠㅠ 찬장 무너질까봐 이따금 겁이 나요, 흑흑
    파스타접시는 아직 그렇게 많지는 않아효..............;; ㅋㅋㅋㅋㅋㅋㅋ
  • 나이젤 2013/02/21 15:31 #

    어머어머어머머어머어머어머어머어어머어머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오우 ....
  • cahier 2013/02/21 16:10 #

    설정샷의 힘이에욧 ㅋ
    실제는 더 소박해요^^
  • 날라리 2013/02/21 15:57 #

    우와........................ 진짜 예쁩니다. oㅂo
  • cahier 2013/02/21 16:12 #

    저도 제가 만든 거라 그런가 쫌 예쁜 거 같아요 ㅋ
    그치만 최근 휴대전화기라든지 여러가지 모던한 디자인들이 생활 곳곳에 많아서 이런 소박한 게 더 눈에 밟히기도 하는 거 같아요
  • 날라리 2013/02/21 23:16 #

    저도 뜨개질을 해서 손으로 만든 것들의 귀여움을 좀 봅니다.. ㅎㅎ
    근데 이건 정말 액자해서 걸어 놓고 싶어요.
    아기자기한 그림 같아요. 무늬들도 완전 절묘!!bb!!
  • Sran 2013/02/23 21:49 #

    저도 저런 원단 있어요. 할머니가 곱게 간직하셨다가 저 주신 옛날 벨벳(그 때는 비로도라고 불렀던거 같지만요) 원단이요!! 번아웃으로 꽃무늬가 예쁘게 새겨져있는 원단인데 아까워서 못 쓰다가 엄마 스카프 해드렸어요. ㅎㅎㅎ 그것도 예전에 저고리 하셨던 원단인데 정말 곱게 입고 곱게 보관하셨던거구나 싶어요. 정말 의미있는 원단으로 만들어주신 선물을 받았네요. 감사해요!
  • cahier 2013/02/25 20:15 #

    힉, 벨벳 아니고 벨벳 처리한 실크 아니었을까요?? 왠지 그런 거 같은...
    당시엔 엄청 비쌌을 거에요.
    예전엔 그거 엄청 부자들이나 쓰던 거고.. ㅎㅎ 옷에도 썼지만 부잣집 인테리어에도 쓰였죠. 자카드와 함께 유럽의 옛날 부잣집 장식의 필수요소. ㅎㅎ 진짜 고급 벨벳이나 자카드 보면 입이 떡 벌어져요. 고가라고 말하는 수준이 소파 하나 씌우면 소형 피아트 한대값.. 뭐 그 정도 ㅎㅎ
    한국에서 생산되던 벨벳 (비로도)은 대개 면이었어요. 할머니가 아주 귀한 수입 벨벳같은 거 간직하셨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 Sran 2013/02/28 16:16 #

    아... 이번에 서울 갔는데 마침 엄마가 그 스카프 하고 계시길래 봤는데 실크 벨벳보다는 살짝 광택이 떨어지는데 이게 수십년 묵어서 그런걸까요? 예전에 실크 벨벳 끊어다가 용감하게 엄마 숄 해드렸는데... 엄마가 그걸 세탁기에 돌려버리셔서 흐흐흐흑 ㅠㅠ.... 그래도 뭐 그냥 쓰고 계시긴 하지만요.
    할머니(정확히는 외할머니지만)는 고전 레파토리 중 하나인 노름빛으로 폭싹 망한 집에 시집 온 부잣집 아가씨...;;셨거든요. 그래서 옛날에도 비싼 옷감으로 양장점에서 지은 옷이 많으셨다고 들었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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